의료계 大選 앞두고 실력 행사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8시 49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의료계가 들썩이고 있다. 잇단 장외집회를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간호사가 주축인 보건의료산업노조는 16일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파업 중이던 가톨릭 성모병원과 경희대 의료원에 경찰력이 투입된 데 항의하기 위해 16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국 병원에서 동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경찰력 투입에 대해 정부가 사과하지 않고 가톨릭 성모병원 등의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투쟁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전국의사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에 의약분업 철폐 및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의협 산하 국민건강수호투쟁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정부 요구사항 및 투쟁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동네의원의 진료 중단 등 강경한 투쟁을 요구하는 회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의협 윤리위원회가 9일 서울대 의대 김용익(金容益), 울산대 의대 조홍준(趙弘晙) 교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것도 강경투쟁을 주장하는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의약분업에 찬성한 두 교수를 징계하지 않으면 결의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기 때문.

이에 앞서 대한병원협회는 17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협회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 병원인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정부 대책을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일단 대회를 미뤘다.

병협 관계자는 “7일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병원경영의 어려움 등 병원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에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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