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순 前청와대 치안비서관 곧 소환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17분


서울지검 특수2부는 10일 박만순(朴萬淳·전 치안감)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이 D증권 모 지점 고문(전 지점장) 권모씨에게서 수사 무마 및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5300만원을 전달받은 첩보를 입수, 조만간 권씨를 소환해 첩보의 진위를 가리기로 했다.

검찰은 또 박 전 비서관이 권씨에게서 20만∼30만원 상당의 현금 및 향응 접대를 200여차례에 걸쳐 받아 수사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받은 5300만원을 포함해 모두 5억여원을 받았다는 첩보도 입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비서관은 지난해 중앙경찰학교장으로 근무하던 중 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던 인터넷 게임 사업자 최모씨의 부탁을 받은 권씨에게서 최씨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3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박 전 비서관은 또 권씨에게서 지방 모 경찰서 과장 권모씨와 서울 모 경찰서 형사 백모씨의 인사 청탁과 함께 18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청와대에 근무하면서부터 권씨의 청탁에 부담을 느껴 권씨를 멀리 하자 권씨가 총리실 등에 박 전 비서관을 진정했다는 것이다.

박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권씨에게서 수사무마나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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