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97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와 자신이 이사로 있던 성안백화점㈜의 운영자금 685억원을 담보없이 경남종금에 빌려준 뒤 257억원을 갚지 않은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관계자는 “김씨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관련 증거가 다수 확보된 만큼 보강조사를 거쳐 12일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여권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97년 5월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 다른 사람의 차를 들이받아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뒤 도주한 혐의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안기부 예산 925억원이 경남종금 계좌를 통해 세탁돼 정치권에 유입된 사건에 대해서는 당초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한 사건이기 때문에 서울지검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김씨를 조사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미국 댈러스에서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과 이민국에 체포된 뒤 강제추방 절차를 거쳐 이날 송환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