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가을철 전염병 비상…경남 한달새 10여명 환자

  • 입력 2002년 10월 13일 18시 54분


경남 통영시 미수동 황모씨(54·여)는 얼마 전 밭일을 다녀온 뒤 심한 몸살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가을철 전염병인 쓰쓰가무시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져 일주일 넘게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렙토스피라와 쓰쓰가무시 등 가을철 급성, 열성 전염병에 감염되는 사람이 늘면서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13일 “9월 하순부터 최근까지 경남도내에서 쓰쓰가무시 7명 신증후군 출혈열 2명 렙토스피라 1명 등 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유사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검사를 의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쓰쓰가무시와 렙토스피라는 9월부터 11월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환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해와 태풍이 심했던 98년과 99년 이들 전염병이 기승을 부린 점으로 미뤄 8월 폭우와 태풍이 지나간 경남지역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353명의 쓰쓰가무시 환자와 14명의 신증후군 출혈열, 1명의 렙토스피라 환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병원체를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쓰쓰가무시는 치사율이 최고 60%로 높고 렙토스피라는 20%, 신증후군출혈열은 7%로 비교적 낮다.

경남도 박수조(朴秀祚) 보건위생과장은 “열성질환은 초기에 감기와 몸살증세를 보이다 3일정도 지나면 기침과 호흡곤란 등으로 진행된다”며 “야외 활동을 할 경우 긴옷에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외출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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