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이 인질강도 행각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8시 16분


전직 경찰관이 인질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40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 증권회사 지점 과장 김모씨(33)가 회사 주차장에서 전직 강남서 형사과 소속 형사인 고모씨(35) 등 괴한 3명에게 납치됐다.

승용차로 납치된 김씨는 사건 발생 8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4시20분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대로상에서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탈출했으며 탈출 즉시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고씨가 이날 오전 긴급 체포장을 보여주며 ‘조사할 것이 있으니 따라오라’고 해 승용차에 동승했다”며 “차 안에서 수갑을 채운 채 ‘통장에 있는 돈(2억5000만원가량)을 다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함께 범행을 벌였다가 1일 경찰에 자수한 김모씨(술집 종업원)는 “고씨가 ‘도와줄 일이 있으니 운전을 좀 해달라’고 해 따라갔을 뿐 경찰을 그만둔 것은 전혀 몰랐다”면서 “사건을 수사하는 줄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서울지검에 2년여간 파견됐다 올해 3월 강남서로 돌아온 고씨는 7월 사직했으며 검찰에서 증권 및 작전주 세력에 대한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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