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회장 한무영·韓武榮·서울대공대 교수)는 17일 경기 의왕시 갈뫼중학교(교장 이상구·李相九)에 50톤 규모의 빗물저장시설 2기(총 저장용량 100톤)를 주차장 지하에 매설하는 공사에 착공, 이번주말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빗물모으기운동본부 한회장은 "이번 빗물이용시설 시범설치를 '스쿨 오아시스 프로젝트(School Oasis Project)'로 명명했다"며 "빗물을 저장, 활용할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편익은 이번 공사비용 500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 옥상에 내리는 빗물이 기존의 홈통을 거쳐 흘러내려 필터를 통해 걸려진 뒤 지하저장시설에 모이면 펌프를 이용해 청소나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비상 또는 가뭄 때는 지역주민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빗물모으기운동본부는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를 위해 빗물의 수질과 지하저장탱크의 수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저장시설을 설계했다.
한회장은 "학교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면 학생들이 물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도시의 물순환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는데다 물절약을 알려주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회장은 또 "빗물모으기(Rainwater Harvesting)는 한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시설 사용중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보완해 한국의 실정에 맞는 빗물이용시설을 개발,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