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공익사업기증 '아름다운 가게' 1호점 개업식

  • 입력 2002년 10월 17일 18시 14분


손숙씨 / 박원순씨
손숙씨 / 박원순씨
집에서 쓰던 물건을 기증받아 싼값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공익사업에 쓰는 ‘아름다운 가게’ 1호점이 17일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6시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열린 개업식에는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 공동대표인 연극배우 손숙(孫淑)씨와 박원순(朴元淳) 상임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30평 규모의 매장에는 옷 500벌, 가방 50여개, 주방용품 300여점과 책, CD, 가구, 텔레비전 등 각종 중고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장소가 비좁아 창고에 쌓아둔 물품을 찍은 사진들을 매장에 전시해 놓았다.

이 밖에도 친환경상품, 유기농산물, 제3세계 특산물 등도 기업체나 독지가의 지원을 받아 취급한다. 이날 1호점 개장에는 안국동 주민들과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주민들 그리고 도서출판 김영사, 신나라레코드사 등 중소기업의 도움이 컸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8시. 자원봉사자들이 물건을 판다.

아름다운 가게의 모태는 참여연대가 지난해 6월부터 2주에 한번씩 안국동에서 벌였던 ‘알뜰시장’. 쓸 수 있는 중고물품을 모아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운동을 벌인 것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자 본격적인 사업으로 전환한 것.

아름다운 가게는 법인등록을 한 뒤 올해 안으로 서울역에 제2호점을 개장할 방침을 세웠다. 목표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계속 내는 것. 또 5t 트럭에 물품을 싣고 주택가 등지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기증받고 파는 ‘움직이는 가게’도 추진 중이다.

수익금은 환경운동 및 NGO 지원 그리고 건전한 생활문화 교육 및 홍보 활동에 쓸 예정이다. 02-3676-1004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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