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기증받은 연세대 반응

  • 입력 2002년 10월 17일 18시 23분


연세대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소장 사료와 아시아태평양평화연구재단(아태재단)의 건물을 기증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학교관계자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리 의혹이 제기된 아태재단의 부정적 이미지가 연세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학대학원 함준호(咸駿浩) 교수는 “연세대는 한국학연구소 등을 통해 한국정치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을 확보, 독보적인 연구성과를 보였다고 자부한다”며 “기증 과정이 투명하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의 이모 교수(37)는 “김 대통령의 소장 자료가 학술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고 이를 계기로 다른 대통령들의 사료도 집대성해 체계적인 근대 대통령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자료와 100억원대에 이르는 건물을 기증 받으면 연세대가 추진 중인 대통령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러나 이모 교수(45)는 “비리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아태재단 건물과 자료를 넘겨받을 경우 그동안 쌓아온 연세대의 이미지에 해가 될 것”이라며 “김 대통령이 퇴임 이후 일정 직함을 갖고 재단에서 활동한다는 인수 조건 역시 학교측에는 부담만 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증 논의에 참여한 이영선(李榮善) 국제학대학원 원장은 “연세대가 아태재단의 기능과 역할을 떠 안는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학 연구의 중요한 산증인인 김 대통령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모양새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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