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잠실역 인근 ´삼성어린이박물관´

  • 입력 2002년 10월 17일 18시 36분


회사원 김진철씨(34·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13일 오전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여섯 살, 네 살짜리 두 아들을 데리고 박물관 나들이에 나섰다.

그는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박물관이 다 그렇고 그렇지’라고 시큰둥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박물관 순례를 시작한 지 채 5분도 안 돼 자녀들에게 각종 전시물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박물관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삼성어린이박물관.

이름 그대로 어린이 눈 높이에 맞춘 전시물과 프로그램이 많아 어린 자녀와 함께 재미있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박물관이다.

1995년 5월 5일 어린이날 문을 연 이곳은 만 2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의 탐구 및 표현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과학 인체 미술 멀티미디어 등 10개 전시영역에 100여개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

또 한층 더 심화된 학습을 원하는 부모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연령별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평일에는 24∼48개월 영유아들과 부모들을 위한 ‘영유아 놀이학교’, 미취학 아동인 6∼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열린 연극학교’,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한 ‘과학교실’, 4∼6학년을 위한 ‘토요 미술학교’ 등이 2∼3개월 과정으로 열린다.

매주 일요일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위한 특별이벤트가 진행된다. 20일에는 ‘긁으면 나타나는 그림’과 ‘일인극 공연-이중섭 이야기’, 27일에는 ‘긁으면∼’과 ‘어린이 난타체험’이 각각 하루 두 번 개최된다.

특히 미취학 어린이와 부모 관람객이 많은 평일 오후 3시에는 ‘한지로 모자이크하기’가 10월 한 달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집에서 가깝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애가 좋아해 두 달에 한 번꼴로 이곳을 찾아요. 다른 박물관은 보기만 하는데 여기에선 이것저것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어 좋아요.”

13일 초등학교 1학년 딸 정세원양(8)과 ‘투명종이 위에 그리기’ 행사에 참가한 채상희씨(36·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얘기다.

채씨는 특히 2층 아트갤러리는 김수근 이중섭 등 근현대 화가 9명이 아이와 동물을 주제로 그린 정겨운 작품을 체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관람객 수를 하루 1500명으로 제한하고 인터넷(www.samsungkids.org)을 이용한 ‘사전 예매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루 입장권의 80%를 인터넷 예매, 나머지 20%는 1층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팔기 때문에 관람객이 몰리는 날에는 입장하지 못할 수 있다. 방학중에는 4∼5일 전에, 요즘은 하루 이틀 전에 예매하면 된다. 02-2143-3600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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