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는 16일 ‘토털 모바일 캠퍼스’를 개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80만평 캠퍼스에 재학생 2만 5000명과 교직원 등 3만여명이 생활하는 교내 곳곳에 600개의 무선 근거리통신망(LAN) 중계기가 설치됐다. 특정 번호의 휴대전화 또는 휴대단말기(PDA)를 가진 학생과 교직원은 교내에서는 전화와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수강신청이나 성적조회를 할 수 있다.
모바일 캠퍼스 구축 비용은 32억원. 이중 학교는 5억원을, 27억원은 KT와 KTF가 부담했다.
재학생이 2만여명인 대구대도 SKT의 지원을 받아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해 이달 말 개통할 예정. 이동통신사들은 금년 말까지 전국 70∼80개 대학을 대상으로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캠퍼스’를 앞장서 추진한 서울 숙명여대의 경우 올해 2학기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KT측이 무료로 기지국을 설치하고 휴대전화(016) 요금도 싸게 해주는 지원을 했고 SKT측은 무선랜망을 깔아주었다.
각 대학 관계자들은 “컨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면 모바일 캠퍼스는 대학의 모습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내 무료전화는 특정 이동통신회사의 휴대전화가 통화가 가능하고 PDA도 할인가격이 30만원이나 돼 부담이 적지않다. 또 학생과 학교관계자들 사이에선 “기업들이 지원해 설치하기 때문에 학교로선 큰 부담이 아니다”면서도 “기존 시스템으로도 큰 불편이 없는 데 과잉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구 K대학 관계자는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동통신회사들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혼란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KT 유무선통신사업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서비스 지역에 기지국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의 모바일 캠퍼스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