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농협 등을 통해 산물 벼에 대한 수매가 시작됐으나 지금까지 수매실적은 20%(33만여 가마)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58만여가마)에 비해 9% 포인트 적다.
산물 벼 수매실적이 부진한 것은 수확이 늦어진데다 최근 경기도 등지의 미곡상들이 김제시와 부안, 정읍 등 평야부 지역에서 산물 벼를 수매가격(특등 40㎏당 6만2440원)보다 3000∼5000원 비싼 6만5000원∼6만8000원에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산물 벼 매매가격이 정부 수매가격보다 높고 운반 포장 수매절차 등이 간편하기 때문에 수매 대신 미곡상들에게 산물 벼를 팔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의 미곡상들은 전북지역에서 벼를 매입해 도정공장에서 도정한 후 경기미로 둔갑시켜 서울의 백화점 등 대도시에 판매,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농민들이 정부 수매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산물 벼를 미곡상들에게 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쌀값이 떨어져 수매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미곡상들의 매점매석과 호남미가 경기미로 둔갑하는 등의 유통질서가 파괴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의 올해 산물 벼 수매계획량은 165만여 가마(40㎏들이)로 다음달 15일까지 수매가 계속된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