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통계청이 실시한 정례 경제활동인구 조사 중에서 청년층 523만명의 취업실태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이들이 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9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첫 직장을 잡는 데 1∼3개월 걸린 비율이 28.0%로 가장 많았고 △졸업 이전 21.8% △졸업 후 한달과 13∼24개월 각각 9.5% △7∼12개월 7.1% △25∼36개월 4.5%의 순이었다. 첫 취업하는 데 3년 넘게(37개월 이상) 걸린 비율도 10.1%나 됐다.
남성의 경우 첫 직장을 잡기까지 14.2개월 걸린 반면 여성은 8.5개월 걸리는 데 그쳐 여성의 취업이 남성보다 더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별 미취업 기간은 남성의 경우 △대졸 이상 7.7개월 △전문대졸 10.1개월 △고졸 이하 17.6개월로 학력이 높을수록 첫 취업이 빨랐다. 여성은 △전문대졸 5.1개월 △대졸 이상 5.7개월 △고졸 이하 11.2개월로 전문대졸 출신이 첫 직장을 가장 먼저 잡았다.
노동연구원은 “1991년 최종학교 졸업자는 첫 직장을 잡기까지 16개월이 걸렸지만 2000년 졸업자는 미취업 기간이 4개월로 줄었다”며 “이는 대졸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이들의 미취업 기간이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취업 중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9%가 ‘학교의 전공이 직장생활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26.9%에 이르러 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54.8%가 학교공부와 직장생활이 연계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동연구원은 “전문대졸과 대졸 이상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전공이 직장생활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여성 고학력자일수록 전공과 직장생활이 연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22.4개월이었고 남성은 19.6개월, 여성은 24.4개월로 나타났다.
첫 직장 이직 이유는 근로조건 불만이 43.2%로 가장 많았고 △건강과 육아, 결혼 등 26.9% △전공 지식 등 불일치 8.4% 등의 순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