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골목 1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 ‘대구골목문화 가이드북’이 출간돼 화제다.
도심에 있는 중구 남산동의 ‘초가 골목’과 ‘약전골목’, 달성 서씨들이 살았던 ‘부자골목’ 그리고 민족시인 이상화(李相和)선생의 고택이 있는 ‘뽕나무 골목’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떡집골목’(염매시장)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골목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가이드북은 대구자원봉사센터소속 문화봉사단원들이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골목 구석 구석을 누비며 조사해 만든 것. ‘골목은 살아있다(75쪽)’는 제목으로 대구시내 24개 명물 골목의 유래와 약도 사진을 담았다.
저자거리편에서는 구한말과 현대를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한 달성공원 앞 골목과 북성로 공구골목, 적벽돌로 지은 담장이 가장 많은 붉은벽돌골목, 돼지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 돼지골목 등의 위치와 내력도 소개했다. 일본식 가옥이 모여 있는 중구 삼덕동‘일본가옥밀집골목’과 19세기 말 파란눈의 선교사들이 자주 왕래해 붙여진 중구 동산동의 선교사골목, 미술관과 화랑 등이 모여 있는 봉산문화거리 등도 수록돼 있다. 이 책자에는 이밖에 100년전의 대구읍성(邑城)을 복원해 만든 ‘지도’가 담겨 있어 구한말 대구시내 거리도 엿볼 수 있다. 3000부를 인쇄해 도서관과 학교 등 필요한 곳에 무료로 나눠줄 계획. 곧 골목을 직접 답사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053-652-8072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