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제주지역 모래파동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31분


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환경보전 등을 이유로 바다모래 채취 허가를 내주지 않아 전남 제주지역 등에 모래 파동이 일고 있다.

전남 진도군은 최근 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 목포 제주지역 등 8개 업체가 신청한 250만㎥의 바다 모래 채취허가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진도군은 당초 고시된 바다 모래 528만㎥ 가운데 250만㎥를 허가할 방침이었으나 회의를 거쳐 이마저 불허키로 한 것.

진도군은 바다 모래 채취로 어류 산란장소가 바뀌고 해안이 유실되는 등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는 환경단체와 주민 등의 여론을 받아들여 모래 채취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불허 결정은 지난 8월 전남 신안군 해남군 등에 이은 것. 이에 따라 사실상 전남지역의 바다 모래 채취는 끊겼다.

바다 모래의 채취 중단으로 전남지역 모래 가격이 ㎥당 8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치솟으면서 레미콘업체의 휴업이 속출했으며5개 대형아파트 신축공사가 중단됐다.

또 진도군에서 전량 모래를 공급받는 제주지역은 내달 초에 이르면 현재 비축된 모래 6만㎥이 바닥나 아파트 등 각종 건설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모래 파동이 장기화되면 목포 신외항 건설공사를 비롯해 전남 신도청공사, 무안국제공항공사, 호남선 전철화, 부산 신항만공사 등 대형 국책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모래를 채취하거나 중국산 모래를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