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뒤 전철개통 천안 직산역 진입로 폭3m 불과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9시 04분


“역사(驛舍)가 이미 신축되고 전철 개통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역 진입로는 확장계획조차 없다니….”

충남 천안 직산지역 주민들은 직산역으로 들어가는 비좁은 진입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불과 1년 후면 천안∼수원간 전철 개통으로 직산역 주변의 교통 혼잡이 불 보듯 뻔한데 천안시는 역사 진입로 확장에 대해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내년 11월 이 구간의 전철 개통을 앞두고 기존의 직산역(150평)을 허물고 인근에 700여평 규모로 역사를 새로 지어 6월 이전했다. 하루 역사 이용객이 현재는 20여명에 불과하지만 전철이 개통되고 역세권이 본격 개발되면 1만3000여명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그러나 철도 당국의 발빠른 움직임과는 달리 천안시는 좁은 진입로를 방치하고 있다. 현재 서울∼천안간 4차로 국도(1호선)에서 직산역으로 진입하는 150여m 길이의 도로는폭이 3m가량으로 승용차 두 대가 지나가기도 어려운 실정. 특히 진입로 중간에 있는 낡은 교량은 차량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로 좁다.

천안시는 “기존의 진입로를 확장하거나 인근의 들판으로 새 진입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도로 개설에는 6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 계획을 세워 공사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며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두 가지 방안 모두 가옥이나 농지 보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천안시의 안이한 대응을 비난했다.

천안시는 또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직산역에서 100m가량 떨어진 지점을 지나는 4차로 도로 확장공사를 현재 진행 중이어서 진입로 문제의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 도로를 이용하려면 우회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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