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생 도움주신 주민들께 잔디구장으로 보답드립니다”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7시 56분


“기업이 재기할 수 있게 도와준 지역 주민에게 잔디구장을 드립니다.”

전남 영암군 삼호면 대불산업단지 체육공원에서 19일 삼호중공업㈜ 직원들과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은(報恩)의 잔디구장’ 기증식이 열렸다.

삼호중공업이 40억원을 들여 완공한 이 구장은 폭 80m, 길이 115m의 국제 규격 사계절 천연 잔디구장. 야간 경기용 조명시설과 3000명이 앉을 수 있는 나무 스텐드 관람석을 갖추었다.

삼호중공업측은 이와함께 인근에 테니스장 6면과 우레탄 트렉, 야외 공연장, 연못과 분수 등을 갖춘 가족공원도 무상 기증했다.

이 회사 이연재(李衍宰)사장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성원해준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기위해 드리는 선물”이라며 “기업 기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전신인 한라중공업은 1997년 12월 외환위기 때 도산했으나 지역민들이 사원들에게 쌀, 고구마, 무 등 농산물과 성금을 보내며 재기의지를 북돋워 줬다. 이후 99년 삼호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꿔 새 출발했고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823억원의 흑자를 냈다. 영암군 관계자는 “축구장 등 공원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프로축구단이나 각급 학교 축구팀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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