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별 자전거 다있네”…상주 150평 박물관 개관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7시 59분


전국 최대의 자전거 도시인 경북 상주시에 자전거 박물관이 26일 문을 연다.

상주시가 5억원을 들여 남장동 옛 남장분교 터에 150평 규모로 꾸민 자전거 박물관에는 1813년 경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세계 최초 나무자전거 실물모형(사진)을 비롯해 19세기 자전거와 5층 자전거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자전거 20점을 전시했다.

‘드라이지네’로 불리는 이 나무자전거는 페달 대신 발을 구르며 달리는 방식. “사람보다 빠른 물건이 나타났다”며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

또 자전거 발전기 등 자전거를 직접 타면서 느낄 수 있는 체험시설도 6가지 설치했다. 박물관 안에는 상주시가 개발한 청동모형 자전거 판매점도 개설돼 방문객에게 좋은 기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곶감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남장마을은 상주시내에서 충북 보은 방향으로 4㎞가량 떨어진 곳이다.

99년부터 전국자전거축제를 열고 있는 상주는 인구 13만명(4만 2000여가구)에 8만 5000대 가량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을 정도. 가구당 평균 2대꼴이며 농촌지역을 제외한 시내 가구에는 집집마다 서너대씩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이나 등교를 하는 사람들로 시내는 온통 자전거 물결을 이룬다. 우리나라 전체 자전거 보급률은 가구당 0.5대꼴이다.

상주시는 주민들이 즐겨 타는 자전거를 이용해 지역의 깨끗한 이미지를 알리는 한편 자전거 제조공장도 유치하는 등 지역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상주시 새마을과 허남영(許南英) 자전거문화계장은 “박물관에 자전거 관련 자료를 계속 확보해 우리나라 자전거 문화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현재 2.4%(650만대)로 일본 25%(7000만대), 독일 26%(4500만대), 네델란드 43%(1100만대) 등에 비해 매우 낮은 편. 행정자치부는 2010년까지 전국에 자전거도로 1만㎞를 조성해 교통분담률을 10%선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상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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