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제주도지회가 24일 제주중소기업센터에서 개최한 ‘섬 집 아기 노래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제주의 정서와 맞지 않는 노래비 건립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열씨(43·시인)는 주제 발표에서 “이 동요의 작곡 및 작사자는 제주와 아무런 연고와 연관성이 없다”며“전문가 의견수렴 없이 밀실에서 자행된 노래비 건립계획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요패 ‘소리왓’ 대표 오영순씨는 “제주도는 섬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섬 그늘이 없고 굴도 거의 나지 않아 굴 따기를 생계로 사는 어민이 없다”며 “노랫말이 제주지역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섬 집 아기’ 작곡가인 이흥렬(李興烈) 선생의 아들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영조(李永朝·59)교수 등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노래비 건립을 추진했다.
제주도는 당초 4월 말까지 1억5000만원을 들여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 노래비를 건립하려다 문화예술계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 추진을 유보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래비 건립을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한 만큼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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