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EBS 시청감독 명목으로 받은 돈 학생에 환불”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8시 46분


학생들에게 교육방송(EBS)을 시청하도록 하고 시청감독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온 전북지역 일선 학교들이 도교육청의 환불 지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자율학습 시간에 학생들에게 교육방송을 시청하도록 하고 시청 감독비 명목으로 학생 1인당 월 3800∼8900원씩 징수해 온 전주 S고 등 도내 6개 고교에 대해 지금까지 받은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도록 지시했다.

도교육청은 최근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위원들이 “학생들에게 교육방송 시청료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실태 조사를 벌여 해당 학교에 그동안 징수한 비용을 모두 환불하도록 했다.

길게는 3년 전부터 시청감독비를 받아온 이들 학교들은 이번 조치로 수천여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학생들에게 환불해줘야 할 처지여서 난감해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교육청이 지난해 ‘EBS 시청을 특기적성 교육용으로 적극 활용하라’고 장려해 놓고 이제 와서 그동안 걷은 돈을 모두 돌려주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행정사무 감사를 앞둔 교육청이 실태를 보고하라고 해 자진해서 EBS 시청감독비 징수 사실을 보고했다”며 “EBS 시청감독비 징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자진 보고한 학교에만 환불하라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EBS 시청감독비 징수가 논란의 소지가 있어 9월 초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중단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번에 확인된 학교들은 26일까지 환불하고 추가로 확인되는 학교들도 모두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