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 측근 압수수색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9시 01분


서울지검공안1부(박철준·朴澈俊 부장검사)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와 관련해 지난 7, 8월에 이 시장의 선거운동원인 신학수(申鶴洙·구속수감 중)씨의 계좌를 추적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검찰은 신씨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시장이 신씨와 공모해 불법홍보물을 유권자 9만1200명에게 배포하고 자신이 쓴 책 7770권을 홍보 목적으로 무료 배포하거나 싸게 판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이 시장의 선거전략 수립과 정책 및 이슈 발굴 등을 위해 설립된 사설연구소인 ‘동아시아연구소’의 총무부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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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신씨는 이 시장과의 공모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 시장을 상대로 추궁할 부분이 있어 30일 출두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시장이 전화 홍보요원 수십명을 동원해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 의해 고발당한 사건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6·13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이 시장은 내가 학력을 허위 기재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내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 시장의 측근과 변호사 등을 통해 소환을 통보하고 소환 시기를 조율했는데 이 시장측은 소환 조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28일 “아직까지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소환에 응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또 “정치적인 문제라 답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검찰이)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소환 운운하는 속셈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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