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에 대한 4900억원 대출압력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4부는 30일 오전 소환 통보한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소환 연기를 요청해 왔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엄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사계획을 새로 짠 뒤 소환일을 다시 알려주기로 했다. 검찰은 엄씨를 상대로 2000년 6월 당시 한광옥(韓光玉·현 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비서실장이 이근영(李瑾榮·현 금융감독위원장) 산업은행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경위와 사실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