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총기강도 공범군인 3명 신병 확보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28분


경기 포천군 농협총기강도 사건에는 군 당국에 붙잡힌 전모 상사(31) 외에 다른 현역군인 3명도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29일 “전 상사와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현역군인 3명의 관련성을 파악했으며 현재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행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관련자 중에는 전 상사가 범행을 하기 며칠 전 “함께 은행이나 털자”고 제의했던 같은 부대 이모 상사(37)가 포함돼 있으며 관련자들의 범행 가담을 입증할 유력한 증거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신병과 유력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 이번 사건의 조사가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그동안 전 상사가 범행을 제의했거나 범행 당일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동료, 함께 어울려 자주 유흥업소를 출입했던 인물 등 현역군인 3∼5명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여왔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날 범행에 쓰인 운동화와 티셔츠, 트레이닝복 하의, 장갑 등에서 검출된 땀과 피부조직의 유전자를 감식한 결과 3명의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이 중 1명의 유전자가 전 상사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전 상사 외에 남자 1명과 여자 1명의 유전자도 감식됨에 따라 수사본부는 이 유전자들이 관련자 3명의 것인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군 당국은 29일 전 상사를 강도살인 미수와 군용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군은 이번 수사에 경찰과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 모 부대 헌병대에 군경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했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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