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또 일본군 금괴소동…"매장터 발굴' 허가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53분


제주도의 ‘일본군 금괴’ 소문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제주 북제주군은 일본군 금괴 발굴을 위해 전모씨(65·서울 서초구 방배동)가 신청한 애월읍 광령리지역군유지 121평에 대한 임대 및 산림형질변경을 내년 3월31일까지 허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씨는 1940년대 초 일본군이 무기고로 사용했던 지하공간에 당시 일본군 점령지에서 획득한 금괴 등 보물이 매장됐다는 구전에 따라 발굴작업을 벌이게 됐다.

전씨는 “10년 전 제주지역에서 일본군 금괴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다가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며 “최근 믿을만한 사람을 만나 금괴 발굴작업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제주지역에서 일본군 금괴 발굴이 시도된 것은 지난 9월 말 경기도 안산시 C업체가 제주시 아라동 곰솔자생지 주변에서 발굴작업을 벌인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곰솔자생지 주변 금괴 발굴작업은 한달 가량 진행됐으나 별다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원상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지역 금괴 발굴시도는 1983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나 일본군이 금괴를 묻은 흔적이나 관련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일제강점기간 일본군이 패망 직전 중국 등지에서 약탈한 금괴와 보물 등을 본국으로 가져가지 못한 채 그대로 매장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발굴 소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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