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도로공사와 이용객 등에 따르면 전북 군산∼고창 구간(69㎞) 가운데 해안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인접한 군산∼줄포(30㎞) 구간 곳곳에서 길바닥이 움푹 꺼지는 침하현상이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이 일대에서 올 들어 모두 57곳의 덧씌우기 보강공사를 한 상태.
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 목포에서 경기도 광명에 이르는 전체 구간 238㎞ 가운데 연약지반을 이유로 매년 2차례 이상 보수공사를 벌여야하는 곳은 425곳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각종 도로표지판이 제공하는 정보가 실제 운전자들이 운행하면서 필요한 지역정보와는 동떨어져 불편과 사고 위험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객 김모씨(38·목포시 대반동)는 최근 도로공사 인터넷 사이트에 “승용차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려는 운전자들에게 적어도 서울외곽순환도로로 빠져 나가야 한다는 예고표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이 같은 불편은 수도권에서 목포를 거치지 않고 곧 바로 해남 완도 진도 등 서남해안 지역 시군으로 빠져 나가는 경우도 마찬가지. 상당수 운전자들이 종점(목포 북항)까지 갔다가 돌아 나오는 ‘헛수고’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단풍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호남고속도로 전북 고창 정읍구간을 연결하는 지점도 안내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한 곳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충남 서천 주변에서는 글자를 덧씌운 각종 안내표시판에 이슬이 자주 맺혀 야간에는 글씨를 판독할 수 없는 ‘결로현상’으로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
도로공사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이 잇따라 오르고 있으나 공사측은 ‘대책 마련중’이라는 답변만 올리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노반침하는 연약지반에 따른 불가피한 구조적 현상으로 안정화 기간인 10년까지는 계속 덧씌우기 보강 공사를 계속해야 할 형편”이라며 “표지판 등 전반적인 운전자들의 불편사항은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