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경륜장 건립 '돈이 없어서…'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53분


대전시가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대전경륜장 건립사업이 재원부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시작부터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28일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자치경영평가원으로부터 경륜장사업 타당성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이 보고회에서 평가원은 경륜장 입지를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유성구 용계동 종합체육단지 △서구 월평동 사이클경기장 3곳을 지목했다.

문제는 1200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 충당문제.

평가원은 “정부(문화관광부) 지침상 지자체의 경륜사업은 재정자립도가 최소 80% 이상이어야 하고 사업비를 민자유치나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세계 잉여금이나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할 수 있으나 대전시의 재정여건상 이를 충당하기는 어렵다는게 평가원의 분석.

이에 따라 당초 민자유치나 제 3섹터방식(민관합동)으로 경륜장을 건립하려 했던 시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행심 조장’이라는 이유로 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반대도 거세다.

대전시 관계자는 “경륜장이 들어설 경우 2010년에 총수익 1조448억원이 발생, 시 재정확충에 막대한 효과가 예상된다”며 “다양한 의견 청취와 방안을 검토해 추진여부를 올해 안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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