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철학과 황경식(黃璟植) 교수는 29일 “학부 교양과정에 성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강좌 ‘성철학 성윤리’(가칭)를 내년 봄에 개설할 계획”이라며 “강의는 내가 직접 맡지만 성문제를 다루는 만큼 성체험담 등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 강의의 교재로 미국의 철학자인 러셀 바노이의 책 ‘성의 철학’(원제 Sex without Love)을 번역했으며 곧 ‘철학과 현실사’를 통해 출간할 예정이다. 국내 유명 출판사들이 대학 교재용인 이 책의 출판을 제목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절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몇해 전부터 철학과에서 기획강좌 운영을 맡아 ‘생명의 윤리’ ‘사이버 윤리’ 등의 강의를 개설했는데 ‘생명의 윤리’는 수강생이 2000명, ‘사이버 윤리’는 500명이 넘었다”며 “고리타분해 보이는 윤리학도 강의 주제에 따라서는 신세대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