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비슷비슷한 울산축제 “통폐합” 여론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8시 39분


울산에서 열리는 축제의 대부분이 서로 중복된 경우가 많아 지역 대표 축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축제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예총 울산시지회(지회장 홍맹곤·洪盟坤))가 주관하는 제22회 울산예술제가 다음달 1일부터 1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미술협회와 무용협회 등 예총 울산시지회 산하 9개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이번 예술제는 11개 공연과 전시회가 개최된다.예산은 총 9230만원(시비 7000만원).

이에앞서 이달 4일부터 6일까지는 울산시가 주최하고 문화예술단체가 주관하는 제36회 처용문화제가 태화강 둔치 특설무대 등에서 열렸다. ‘처용설화(處容設話)’의 발상지인 울산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처용문화제에서는 총 4억4300만원의 예산으로 서예휘호대회 성악경연대회 한글백일장 등이 열렸다.

그러나 처용문화제와 울산예술제는 문화예술단체가 주관해 두 축제간의 뚜렷한 차별성을 찾기 어려운데다 한국예총의 홍 지회장이 처용문화제 집행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두 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울산의 대표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 지회장은 “두 축제의 통합문제는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많이 제기됐다”며 “울산예술제가 끝난 뒤 처용문화제와의 통합여부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해맞이 축제와 달맞이 축제, 해변축제도 각 구(군)마다 열리는 등 매년 개최되는 16개 축제(총 소요사업비 18억원) 중에도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도표참조

한편 신라대 양위주(楊偉周·국제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관광정책 심포지엄에서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에서 집중 육성축제 5개와 지역 육성축제 11개 등 16개를 선정, 예산을 지원했으나 울산은 대표축제가 없어 예산을 지원받지 못했다”며 “유사 축제는 통폐합해 울산의 대표축제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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