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인~분당간 도로분쟁 재연

  • 입력 2002년 10월 30일 20시 19분


경기 성남시가 용인 동백지구∼분당 구미동(연장 10㎞)간 왕복 4차로 도로의 분당지역 연결에 반대하고 나서 용인∼분당간 도로분쟁이 재연됐다.

성남시는 동백∼분당 도로가 개통되면 분당지역 전체에서 심각한 체증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며 도로개설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시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을 경기도로부터 심의받아 올 6월 ‘동백∼죽전도로 시계(市界) 접속 불가’ 방침을 경기도와 용인시, 한국토지공사 등에 각각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영덕∼양재, 의왕∼분당 광역도로가 완공되기 전에 동백∼분당 도로가 개통되면 분당지역의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며 “용인지역에서 서울을 오가는 통행량을 흡수할 수 있는 두 광역도로가 개통된 2006년 이후에 교통영향을 검토해 재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동백지구를 개발중인 한국토지공사 측은 죽전지구가 완공되는 2004년 죽전∼분당 간 우선 개통한뒤 동백지구가 완공되는 2005년말까지 나머지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100만평 규모의 동백지구(1만6600세대)는 2005년 7월부터 입주가 예정돼 있어 입주 전 동백∼분당 도로가 분당과 연결되지 못할 경우 용인 수지 일대의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지공사 측은 “국가적인 사업에 성남시가 지역주민의 이익만을 내세워 반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성남시와 적극 협의해 도로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성남시가 2001년 4월 용인시 죽전지구 중앙하이츠 아파트측이 사전협의 없이 분당구미동으로 도로를 연결하자 불법이라며 폐쇄조치했다. 법원이 통행허용 가처분결정을 내려 통행이 이뤄지는 등 한 차례 도로분쟁을 겪은 바 있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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