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붉은악마 “대선까지 활동중단”

  • 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42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일시적으로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서동렬(徐東烈·33) 붉은 악마 회장 권한대행은 최근 자체 홈페이지(www.reddevil.or.kr) 공지사항란을 통해 “회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외적인 일로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선이 끝날 때까지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 대행은 3일 전화 인터뷰에서도 “붉은 악마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잠시 쉬면서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붉은 악마는 16, 17일로 예정됐던 대의원대회를 연기했으며 20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응원도 현장응원팀에 맡기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6일 붉은 악마 홈페이지에 ‘회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적중인 신인철(申寅澈·34) 전 회장은 최근 집행부에 “미안하다. 그동안 수고했다.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에서는 신씨의 사퇴 이유를 “대통령 선거에 붉은 악마를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집요한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해 큰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 대행은 “월드컵이 끝난 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각종 행사에 참여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우리는 정당행사엔 일절 가지 않았다. 또한 내가 아는 한 정치권으로부터 어떠한 직접적인 압력이나 위협을 당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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