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렬(徐東烈·33) 붉은 악마 회장 권한대행은 최근 자체 홈페이지(www.reddevil.or.kr) 공지사항란을 통해 “회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외적인 일로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선이 끝날 때까지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 대행은 3일 전화 인터뷰에서도 “붉은 악마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잠시 쉬면서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붉은 악마는 16, 17일로 예정됐던 대의원대회를 연기했으며 20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응원도 현장응원팀에 맡기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6일 붉은 악마 홈페이지에 ‘회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적중인 신인철(申寅澈·34) 전 회장은 최근 집행부에 “미안하다. 그동안 수고했다.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에서는 신씨의 사퇴 이유를 “대통령 선거에 붉은 악마를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집요한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해 큰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 대행은 “월드컵이 끝난 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각종 행사에 참여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우리는 정당행사엔 일절 가지 않았다. 또한 내가 아는 한 정치권으로부터 어떠한 직접적인 압력이나 위협을 당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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