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뛰는 기업, 기업인/대성 엘리베이터

  • 입력 2002년 11월 4일 19시 54분


인천 서구 마전동 대성엘리베이터(사장 김석보·www.dselevator.com·032-881-5091)는 최근 중국 모 기업체와 ‘차세대 승강기’로 불리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600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이 업체와 중국에서 ‘신한통신유한공사’라는 기술투자 합작법인을 설립해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엘리베이터 제작 기술을 넘겨주기로 했다.

이집트 요르단 필리핀 등 1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이 엘리베이터는 별도의 기계실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 기존에는 옥상에 별도의 기계실을 만든 뒤 이중 와이어(쇠줄)를 끌고 댕기는 대형 모터와 엘리베이터 본체를 연결시켜야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기존의 절반 크기인 소형 모터에다 외줄 와이어를 걸기만 하면 분당 75m 속도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엘리베이터 통로에 모터와 전기장치 등 작동에 필요한 기계류를 설치하도록 해 건축공간을 최대로 살린 것도 특징이다.

이 회사 최용화 전무는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36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6%의 추가 분양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실용신안특허, 국제표준인증서(ISC), QA국제인증서 등을 획득한 상태다.

30년간 엘리베이터만을 생산해온 김 사장은 외환위기 때 부도위기에까지 몰렸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지난해 말 외국에서 이미 생산되고 있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의 국산화에 성공한 게 계기였다. 또 기존의 엘리베이터 제동기보다 성능이 우수한 신제품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기존 제품은 분당 60m 이상의 속도에서만 제동 기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신종 제동기는 저속이나 정지된 상태에서도 이상 징후를 감지해 즉시 정지하도록 고안됐다.

이 회사는 이런 안전장치를 갖춘 경량 엘리베이터 신제품을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200만달러의 수출을 포함해 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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