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미술학부 서양화과 이원희(李源熙·46)교수가 제자들의 유학비용 마련을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정기적으로 작품 전시회를 갖기로 해 화제다.
이 교수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동산도서관 1층에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회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 위치한 국립 미술대학인 ‘레핀 아카데미’에 계명대 미술학부 학생들이 재학 중 실기 연수를 다녀오고 졸업 후 유학도 갈 수 있도록 이교수가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마련한 것.
전시회에서 이 교수는 작품 46점을 선보였으며 이 가운데 30여점을 미술애호가 등에게 팔아 장학기금 5000여만원을 조성했다. 목표액 1억원에는 미달했으나 그는 2011년까지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장학기금(목표액 2억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사실주의는 미술교육에서 뿌리가 될 만큼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데도 국내 미술 대학의 경우 사실주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계명대를 사실주의 분야의 최고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졸업 후 유학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레핀 아카데미는 260년 전통의 미술교육기관으로 서양화 사실주의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명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이교수는 한국의 자연을 고향에 대한 애틋한 정감으로 담아내는 화풍의 화가로 유명하며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등 저명인사들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