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과 김철욱(金哲旭) 울산시의회 의장 등 울산지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지역 시민환경단체 회원 등 100여명은 지난 5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을 방문 중인 일본 니이가타(新潟)현 가시와자키(柏岐) 시의회 의원 4명과 함께 ‘울산 핵발전소 백지화를 위한 울산 선언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신고리원전 건설 반대운동은 우리지역에는 유해 혐오시설이 건설돼서는 안된다는 ‘님비현상’이 아닌 올바른 국가 에너지 정책을 유도하는 충정이 담겨 있다”고 전제한 뒤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활성단층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고리원전 부근에 또 다시 신고리원전 1∼4호기를 건설하려는 것은 주민 생존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신고리원전이 예정대로 건설되면 울산은 기존의 고리(4기)와 월성원전(〃)에 포위돼 ‘핵 도시’라는 낙인이 찍혀 지역발전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신고리원전 건설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가시와자키 시의원들은 6일 부산에서 반핵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반핵운동에 공동대응키로 한뒤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고리원전은 정부가 98년 고리원전 주변지역을 원전건설예정지로 고시하면서 추진되고 있다. 1, 2호기(발전용량 각각 100만㎾)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에 내년 8월 착공, 2009년 9월 완공하고 3, 4호기(〃140만㎾)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2004년 착공, 2011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신고리원전은 그러나 착공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받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과 반핵단체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사업추진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