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사과정 정원 줄인다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8시 38분


2년째 대학원 지원자 미달사태를 기록한 서울대가 2003학년도 박사과정의 정원을 줄인다.

서울대 김우철(金宇哲) 교무처장은 12일 2003학년도 대학원 정원을 조정해 박사과정 정원을 37명 줄이고 이 인원을 석사과정으로 전환키로 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사과정 정원이 줄어든 것은 서울대가 그동안 과도하게 정원을 확대해 온 탓도 있지만 서울대 스스로 ‘서울대 박사’보다 해외에서 공부한 ‘유학파’를 선호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0년 말 현재 서울대 교수 1438명 중 최종 학위를 국내에서 받은 ‘국내파’는 553명으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이것도 의대와 치대를 제외하면 국내파는 22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울대는 이번 정원조정을 통해 사회대 박사과정은 지난해 86명에서 67명으로, 공대 박사과정은 451명에서 436명, 약대는 48명에서 45명으로 각각 줄였다. 인문대 박사과정 정원은 10명 감축했다. 특히 협동과정으로 운영되던 천연물과학 전공(박사 정원 8명)을 폐지하고 약학대학의 일반대학원으로 흡수통합했다.

서울대는 최근 5년간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하며 박사과정 정원을 1241명에서 1677명으로 늘렸고, 석사과정도 3303명에서 3655명으로 증원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모집한 2003학년도 박사과정에 모집인원 1124명보다 164명이 부족한 960명이 지원, 미달사태를 빚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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