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지천 '생태공원 모델' 뜬다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9시 58분


낡은 콘크리트 건물이 헐리고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제주시 산지천이 견학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청계천 복원 사업을 추진중인 서울시의 관심이 높아 관련 공무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비롯해 도시개발관련 고위 공무원과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산지천을 찾아 복원과정 등을 견학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대한토목학회 위원 20명과 동신대, 경일대 대학생과 교수 등이 새로운 생태공원으로 바뀐 현장을 둘러봤다.

산지천이 견학지로 인기를 끈 것은 악취를 풍기며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했던 하천이 복원공사 이후 물고기가 서식하고 철새가 날아드는 생태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산지천 복원사업은 행정자치부와 경실련의 공동주관으로 지난달 열린 제2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의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시는 동문교∼제주항구간 산지천(길이 474m, 너비 21∼36m)에 대한 정비 및 복원사업을 6년여만에 마무리짓고 지난 7월 준공했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산지천은 곳곳에 계단식 분수와 나무다리, 입체조형물 다리 등의 교량이 설치됐으며 121개의 물기둥을 뿜어 올리는 음악분수가 들어섰다.

하천 주변에는 제주 자생식물 42종 7만여 그루가 심어졌으며 너비 4m의 보행자도로와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산지천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복개돼 지상건물 14채가 들어선 제주시지역 중심상가로 쓰였으며 붕괴위험이 나타나자 1996년부터 지상건물에 대한 철거 및 하천복원사업이 추진됐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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