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부자유친 책 만들며 새록새록"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9시 58분


“아들과 함께 책을 만드니 부자간의 정이 새록새록 돋네요.”

경찰 문인인 대전 북부경찰서 정보과 윤승원(尹昇遠·50) 경사가 292쪽짜리 산문집 ‘부자유친(父子有親·제3의 문학)’을 펴냈다.

이 작품은 윤 경사가 평소 가장으로, 경찰 공무원으로서 느낀 일상생활의 단상을 엮어나간 책.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야말로 ‘부자유친’을 빼닮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대학에서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며 문집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큰 아들 준섭(峻燮·21)씨가 신세대 취향으로 편집을 맡았다. 또 미대 지망생으로 고교 3학년인 둘째 종운(鍾運·19)군이 삽화를 그려 만들었다. 종운군은 책이 나오기 전에도 아버지가 글을 쓰면 삽화를 붙여 인터넷에 띄워 널리 알리는 역할도 했다.

아들의 참여는 윤씨가 글을 쓰면 이들을 1차 독자로 삼아 먼저 읽어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준섭씨는 “원고를 읽으면서 어느 직종보다 고단한 삶을 사는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 새록새록 돋아나 책을 만드는 일이라도 도와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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