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는 문화재보호구역인 학교 부지에 대한 형질변경 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당시 보다 약간 큰 120㎡ 규모로 분교를 짓기로 했다. 공사비는 2억2000여만원이 들어가며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 연말경 완공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철거전 학생들의 수업장면을 모형으로 만들고 학습자료 등도 전시한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추억속으로 사라진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등산객들의 휴식처와 기상이변시 대피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약산 사자평 일원에는 60년대부터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면서 자리잡고 살다가 13가구 주민들이 경남도 등의 도움으로 고사리 마을을 조성했으며 고사리 분교는 66년 문을 열었다. 분교에는 한 학년이 4명 안팎으로 전교생이 많아야 20명 정도였고 96년 폐교 때까지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수업은 한 교실에서 받았다. 90년대 들어 주민들이 등산객들에게 음식을 팔면서 오폐수 문제로 표충사측과 마찰을 빚다 결국 폐교됐다. 밀양시 관계자는 “고사리 분교를 복원해 옛 분교의 정겨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산불예방과 산림훼손 방지 등을 위한 여러 가지 용도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양〓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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