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프로축구단 ‘대구 이글스’ 명칭 논란

  • 입력 2002년 11월 14일 21시 40분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명칭이 ‘대구 이글스(Eagles)’로 결정되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은 13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공모한 구단명 응모작 가운데 15건을 놓고 최종 심의를 한 끝에 팀 이름을 대구 이글스로 확정했다.

시민프로축구단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대구 유나이티드’, ‘대구 애플즈’등 다양한 명칭을 두고 논의를 했으나 시민구단의 특성을 감안, 대구시의 시조(市鳥)인 독수리를 팀 명칭에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3일 오후부터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와 대구시민프로축구단 홈페이지에는 ‘이글스’명칭을 반대하는 축구팬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 오고 있다.

네티즌 김모씨는 “대구이글스라는 축구단 이름은 대구시의 상징인 독수리에서 따왔다고 하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팀의 명칭과 중복되는 등 구태의연하고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구태의연한 팀 명칭으로 대구지역에서 일고 있는 프로축구의 열기를 만들어 갈 수 없다”고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시민프로축구단이 시민 여론을 무시, 끝내 대구이글스라는 이름을 고집할 경우 시민주 공모 불참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민프로축구단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1차 논의를 거친 뒤 충분한 검토를 통해 ‘대구 이글스’가 쉽고 의미있는 이름이라고 판단돼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명칭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은 감독과 명칭이 결정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시민주 공모를 통해 16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 지은 뒤 내년부터 K리그에 본격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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