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증권사직원 공금횡령 140억 빼내 잠적

  • 입력 2002년 11월 14일 22시 13분


대우증권 직원이 140여억원의 금융사고를 일으키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1일 대우증권 부산 사하지점 염모 대리(32)가 신용협동조합에서 맡긴 35억원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염 대리는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의 한 신협에서 맡긴 35억원을 입금시키지 않고 지점장의 직인을 위조해 입금확인증을 끊어주고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측은 염 대리가 97년부터 대형 금융상품을 담당해 오며 고객들의 위탁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해 현재 140억원의 잔액이 비어 있는 상태이며 피해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대 250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염 대리가 급히 달아나는 바람에 자신의 컴퓨터에 거래내용이 담긴 자료를 모두 남겨둬 정확한 횡령 규모와 수법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염 대리가 여권을 남겨두고 달아난 점으로 미뤄 해외로 달아났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피해를 본 신협은 최근 퇴출대상 부실 신협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거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사고 금액을 회수하지 못해 퇴출당할 가능성도 있어 예금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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