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경찰서는 11일 대우증권 부산 사하지점 염모 대리(32)가 신용협동조합에서 맡긴 35억원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염 대리는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의 한 신협에서 맡긴 35억원을 입금시키지 않고 지점장의 직인을 위조해 입금확인증을 끊어주고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측은 염 대리가 97년부터 대형 금융상품을 담당해 오며 고객들의 위탁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해 현재 140억원의 잔액이 비어 있는 상태이며 피해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대 250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염 대리가 급히 달아나는 바람에 자신의 컴퓨터에 거래내용이 담긴 자료를 모두 남겨둬 정확한 횡령 규모와 수법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염 대리가 여권을 남겨두고 달아난 점으로 미뤄 해외로 달아났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피해를 본 신협은 최근 퇴출대상 부실 신협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거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사고 금액을 회수하지 못해 퇴출당할 가능성도 있어 예금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