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암댐때문에 태풍피해 커졌다"

  • 입력 2002년 11월 15일 17시 53분


“불 필요한 도암댐을 즉각 철거시켜라.”

강원 영월 정선지역 주민들이 최근 조양강 상류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도암댐 철거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아무리 큰 비가 와도 수해를 당하지 않았으나 태풍 ‘루사’ 때 1700여 가구가 침수되고 23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은 도암 댐을 건설했기 때문이라며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15일 정선군 정선읍 녹송공원에서 이 지역 기관 사회단체 회원과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암댐 해체와 수해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대규모의 범군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14일 영월군 영월군청 앞 광장에서도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암댐 철거 및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군민 궐기대회가 열렸으며 16일에는 강릉 남대천변에서 강릉시민과 이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처럼 영월 정선군민들이 도암댐 철거를 강력히 제기하고 나선 것은 91년 이 댐(높이 72m, 총 저수량 5100만t)이 건설된 뒤 하류인 조양강이 1급수에서 2급수로 자주 내려가는 등 수질오염이 악화 되고 장마 때 마다 하류지역의 수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초 이 댐은 저수된 물이 동해안 쪽으로 뚫린 터널(15m)을 통해 흘러가면서 수력발전을 하도록 설계됐으나 강릉시 주민들이 상수원이 오염된다며 반발, 지난해 3월부터 발전이 중단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처는 “이번 수해 때 도암댐이 나름대로 적절한 홍수조절기능을 해 더 많은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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