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경제 잇단 먹구름

  • 입력 2002년 11월 15일 18시 08분


부산지역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금융사고마저 잇따라 터지고 있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15일 부산통계사무소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실업자수는 5만1000명으로 9월보다 2000명(4.1%)이 늘었고 실업률도 2.9%로 9월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지역 실업률은 7월(3.6%)이후 계속 낮아지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또 어음부도율은 0.49%로 9월의 0.41%포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부도업체수도 40개로 전월대비 14개 늘었으며 어음부도율 역시 7월(0.50%)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각종 경제지표는 부산지역의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다 최근 수백억원 이상의 각종 금융사고까지 연이어 터져나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대우증권 직원이 11일 부산지역의 신협에서 맡긴 17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피해를 본 신협에서 정상적인 절차로 증권사에 돈을 입금시켰다면 전액 변제를 받을 수 있지만 절차를 지켜지 않았을 경우 돈을 회수하기가 힘들어 해당 신협에 돈을 예탁한 시민들에게까지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쌍용 부산지점 직원들의 1000억원대 무역금융 사기사건이 발생했고, 서민들을 울렸던 파이낸스 사기의 ‘망령’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원도 카지노사업과 사채업에 투자하면 고액 이자와 함께 원금을 균등분할 상환해 주겠다고 속여 6억300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적발되는 등 올들어 이와 비슷한 30여건이 부산지검과 경찰에 의해 단속돼 지난해보다 3배이상 높은 단속건수를 기록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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