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교육위 날마다 티격태격

  • 입력 2002년 11월 15일 18시 08분


울산시 교육위원회가 또다시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다.

정원 7명인 시 교육위는 97년 8월 개원 이후 안건 표결 때마다 주류와 비주류가 4대3으로 나뉘면서 ‘4대3 위원회’란 오명을 들을 정도로 대립해오다 이번에는 의장 불신임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장 출신인 노옥희(盧玉姬) 위원 등 3명은 “김장배(金長培) 의장이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위원들의 활발한 예산심의를 막아 집행부의 통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했다”며 12일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김 의장이 △예산안 계수조정과 의견조율과정에서 위원 보다 집행부 의견을 대변하는 행동을 했고 △예산 삭감안을 합의도출 대신 다수의 힘으로 통과시키는데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불신임안은 20일 열릴 임시회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와관련, 최봉길(崔奉吉) 부의장은 “내년도 예산안은 회기시작 60일 전인 1일까지 통과시켜야 하는데도 노 위원 등이 시간끌기를 계속해 다수결로 처리했다”며 “불신임안 제출로 교육위의 품위를 손상시킨 위원들에 대한 징계안을 발의할 방침”이라고 밝혀 내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시 교육위는 1일 집행부가 상정한 내년도 예산안 6554억원에 대한 심의에서 12억2000여만원(전체의 0.2%)을 삭감한 수정안이 주류측 4명의 찬성으로 가결되자 노위원 등은 “형평성을 잃은 예산편성”이라고 비난했다.

시 교육위의 마찰은 9월2일 개원일에 치러진 의장단 선거 때부터 표출됐다.

주류측이 김 의장과 최 부의장을 각각 내정하고 투표를 실시하자 비주류측 3명은 “담합에 의한 의장단 선출에 들러리를 서기 싫다”며 기권과 무효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또 지난달 15일 열린 교육위 임시회에서 노위원 등 비주류측이 상정한 ‘남산 교육연구단지 반대 결의안’도 주류측의 비협조로 한차례 보류되다 일주일이 지난 뒤 채택되는 등 3대 교육위가 개원된 이후 3개월간 사사건건 주류와 비주류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한 교육계 원로는 “교육위원들간의 반목과 마찰이 계속되는 한 울산 교육의 발전은 요원하다”며 “주류측은 양보를, 비주류측은 합리적인 협조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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