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수시에서는 수험생이 주어진 글을 분석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대학 공부에 필요한 기초적인 학업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려는 문제들이 많았다.
▽고려대=16일 고교장추천 전형 1단계 합격자 2200명을 대상으로 논술과 면접고사를 치렀다.
논술은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보르헤스의 단편 '기억의 천재 푸네스'와 미디어 전문가 데이비드 솅크의 '데이터 스모그'의 번역문, 존 브라운과 폴 두기드의 공저 'The Social Life on Information'의 영어 원문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세 제시문이 의미하는 바를 하나의 주제로 엮어 논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학교 측은 "단순히 많은 정보의 수집보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능력을 평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제시문의 이해와 영어 독해력을 간접 평가하는 방식으로 학업적성평가를 실시했다. 3개 제시문의 설명에 나타난 오류의 문제점을 300자 이내로 논술하라는 문제와, 미국 중3 학생 2명이 쓴 영어 제시문 중 어느 것이 나은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또 인문계에선 해수욕장 백사장의 면적 추정 방법과 일일이 세지 않고 피서객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자연계 문제 중에는 실내 자동온도조절기를 끄고 외출하거나 10도로 맞춰놓고 외출할 경우를 왜, 어떤 기준으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숙명여대=수험생 1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시험에서 계열공통으로 영어지문에 대한 질문을 냈다. 인문계는 외국인 노동자의 필요성과 차별대우, 9·11테러와 문명충돌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자연계는 미국 MIT 헨리 스미스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주고 나노기술(NT) 등에 대해 물었고, 서울대 화학과 김희준(金熙濬) 교수의 신문 기고 내용을 바탕으로 별빛과 선스펙트럼을 분석함으로써 어떻게 수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