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해체위기에 처한 '대전시티즌' 구명운동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9시 49분


대전의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이 해체 위기에 놓이자 시민들이 구명운동에 나섰다.

대전시티즌은 97년 동아건설과 계룡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 등 4개 지역 연고기업이 창단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사태로 동아건설과 동양백화점이 퇴출되고 충청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합병되면서 계룡건설이 독자적으로 지원, 명맥을 잇고 있었다. 최근들어서는 연간 30억원 이상 소요되는 운영비 부담으로 구단주측이 포기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대전 프로농구단이 해체되는 경험을 한 시민들은 축구단마저 해체될 위기에 놓이자 ‘시티즌을 살리자’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전남의 K-리그 마지막 경기에 앞서 대전시티즌 응원단인‘퍼플크루’는 1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섰다. 소녀팬에서부터 청소년 성인들은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 백여건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 중에는 “프로축구단이 해체될 경우 1000억 이상 소요된 월드컵경기장은 어떻게 되나”, “월드컵 4강 교두보를 일궈 낸 대전의 영광을 잊었는가”라는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는 글도 오르고 있다.

시민들의 ‘해체 결사반대’ 여론이 갈수록 높아가자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염 시장은 “시가 직접 운영하기는 곤란하다. 계룡건설이 계속 맡아준다면 시는 구단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등 적극적인 후견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가 제시한 지원책은 △후원회 결성 △타 향토기업의 참여 유도 △시민 소액모금운동 전개 △행정지원 △월드컵 경기장 사용료 감면 등이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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