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2002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에서 광운대 수비수 최승호 선수(21·3학년)가 2피리어드 14분46초경 동원 드림스 윤태웅 선수가 슛한 퍽을 가슴에 맞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춘천 강남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던 중 사망했다.
광운대 전종성 코치는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던 최 선수가 가슴 부위에 퍽을 맞고 쓰러진 채 의식을 잃어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했으나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이 멎었다”고 말했다. 오후 5시45분경 사고를 당한 최 선수의 시신은 서울 상계동 백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국내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82년 연세대 이성근 선수가 몸싸움으로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일은 있으나 퍽에 맞아 숨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선 올 3월17일 콜럼버스와 캘거리팀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브리타니 세실이라는 소녀가 퍽에 머리를 맞아 이틀 뒤 숨졌고 98년 독일 아이스하키리그에선 캐나다 출신 선수가 경기 중 심장 발작으로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아이스하키는 격렬한 몸싸움이 허용되는 데다 생고무를 압축해 만든 지름 7.62㎝ 무게 156∼170g의 퍽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 보호장구를 하더라도 항상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명욱 전임지도자는 “외국 선수들이 슛할 경우 퍽의 최고스피드가 시속 165∼170㎞에 이르고 국내 선수들도 140∼150㎞에 달한다”며 “최 선수는 몸을 날리는 순간 보호장구가 들리면서 가슴에 바로 퍽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