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수리 영역 성적이 낮으니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모집단위를 노려보세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2003학년도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행사는 10시에 시작됐지만 1시간 전부터 매표소 입구가 장사진을 이뤘으며 행사장 주변은 하루 종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을 겪었다.
25일까지 나흘동안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에 있는 47개 대학과 영남대 조선대 등 지방의 37개 대학 등 모두 84개 대학이 부스를 마련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홍보전을 펼쳤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2만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관계자들과 입시 상담을 하고 모집요강 등 입시 관련 자료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30여개 고교는 이날 고 3 수험생들이 학급별로 단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3학년 수업을 하루 쉬기도 했다.
이화여대 입학과 정경희 주임은 "홍보 부스를 오픈하자마자 수험생이 모여들어 1시간만에 300여명이 다녀갔다"며 "상담 테이블 5개가 잠시도 빌 틈이 없다"고 말했다.
대교협측은 수험생들이 전국 193개 대학의 모든 입학정보를 컴퓨터를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행사장 내에 종합자료정보관을 별도로 마련해 수험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종합자료정보관에서는 올해 입시 정보 뿐만아니라 대입 제도가 크게 바뀌는 2005학년도 입시와 관련된 자료를 함께 제공해 예비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울 잠신고 3학년 강태호군(18)은 "대학마다 입시 전형이 서로 달라 혼란스러웠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입시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악을 전공하기 위해 음대에 지원하고 싶다는 서울 광성고 3학년 김용우군(18)은 "수도권에 있는 10여개 대학의 홍보부스를 들러 상담을 받고 전형 자료를 얻었다"며 "대학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각 대학의 홍보전도 치열했다. 연예인 재학생의 대형 사진을 걸어놓는가 하면 외국인 교환학생을 동원해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학교도 있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올해는 영역별 반영 방법이 대학과 모집단위별로 다르고 전형방법도 까다로워서인지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800원. 행사 문의는 대교협 학사지원부(02-780-5567)나 코엑스 전시운영팀(02-6000-1432)로 하면 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