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통신-전력시설 난립 제주 ‘오름’시름시름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9시 32분


제주지역 곳곳에 자리잡은 ‘오름(기생화산의 제주방언)’이 통신기지국 등의 시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가 최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368개의 오름 가운데 통신시설 등 구조물이 설치된 오름은 모두 34개로 나타났다.

이들 오름에는 이동통신업계 등에서 설치한 통신기지국 18개가 들어섰으며 높이가 40m를 넘는 대형 송전철탑 4개가 시설돼 있다.

특히 제주시 봉개동 ‘개오리오름’에는 무선통신기지국용 콘테이너와 철탑 등 4개 시설물이 무더기로 들어차 있으며 북제주군 한림읍 ‘금오름’에는 3개의 철탑 통신시설이 들어서 경관을 해치고 있다.

각종 구조물이 들어선 오름은 남제주군 14개, 북제주군 9개, 서귀포시 7개, 제주시 4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올해 6개 오름의 복구작업에 6억7000만원을 투자했으며 내년에도 1억원을 복구 예산으로 지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오름에 대한 등급을 정해 건축 및 시설행위를 제한하고 용역을 거쳐 도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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