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천안대학교]수요자중심 교육…복수전공 최대보장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7시 44분


천안대 정보통신학부 컴퓨터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이 교내 영상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오디오 믹서기를 조작하고 있다. - 천안=원대연기자
천안대 정보통신학부 컴퓨터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이 교내 영상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오디오 믹서기를 조작하고 있다. - 천안=원대연기자
《천안대의 건학 이념은 기독교적 인성을 갖춘 인간 육성과 사회봉사로 요약된다. 지식정보화 사회를 맞아 대학마다 정보화와 첨단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현실에서 다소 고답적인 느낌이 들지만 이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성이 황폐화될 수 있는 시대 흐름에서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인재들은 어디서나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기독교 교육 강조〓천안대의 재단인 백석학원에는 천안대, 천안외국어대, 기독교신학교, 백석예술학교 등 4개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난사람’ 보다는 ‘된사람’을 키우자는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이런 인성과 가치관 형성은 기독교적 생활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교내 곳곳에 학생과 교수 교직원을 위한 기도실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은 교목실이 담당하며 학부별 담임목사제도 시행하고 있다.

인성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시키지 않아도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올 여름에는 전교생이 수해가 극심했던 강원 강릉시,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등지를 찾아 ‘섬김의 정신’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5월에는 재학생과 교수 등이 참여하는 ‘백석사회봉사단’이 발족됐다.

▽특성화 교육〓천안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풍부한 교양교육의 토대 위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올 2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181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양교육 평가에서 천안대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0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종합평가 최우수대학, 2001년 교육부의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천안대에는 7개 학부와 3개 학과에 걸쳐 37개 전공을 개설하고 31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교수들의 평균 연령이 40세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젊은 것도 특징. 새로운 학문의 흐름을 학생 교육에 빨리 반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서울 강남에서 버스로 55분 거리에 있어 재학생의 85%가 서울 등 수도권 출신이다. 수도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 강남역 잠실역 사당역 노원역, 경기 수원 성남 분당 일산 안양 안산 구리와 인천 등을 오가는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 선택권 보장〓천안대는 수요자 중심의 학사 운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1, 2학년때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전공에 관계없이 적성에 맞는 과목을 이수한 뒤 4학년 2학기에 이수 과목에 맞춰 전공을 결정할 수 있다.

또 졸업과 동시에 여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복수 전공 기회도 열어놓고 있다. 이를 위해 이수학점을 대폭 줄인 ‘최소 전공학점 인정제’와 수강 과목을 1년 전에 미리 고지하는 ‘학사 시간표 예고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수들이 대학원 진학자, 취업 희망자, 복수전공 희망자 등 유형별로 나눠 이수 과목을 안내해 주는 ‘전공과목 로드맵’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정보화·국제화 교육〓정보화,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학생 누구나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편성했다.

재학생은 3년 동안 영어회화(12학점)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수업시간 외에도 학생들이 캠퍼스 어디에서나 원어민을 접할 수 있도록 외국인 교수들을 많이 확보했다.

또 학생들은 1년간 컴퓨터 관련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컴퓨터 활용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전공 지식과 정보화 능력을 연계한 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교내 모든 사무실과 연구실 강의실 회의실 등에 인터넷 통신망과 근거리 통신망(LAN), 케이블TV망을 구축했다.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의 본부동에는 위성방송 시스템과 정보화 실습실, 그리고 6개 국어 동시통역시설을 갖춘 국제회의장도 있다.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천안대는 교내 시설과 문화 공간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5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은 지역사회의 각종 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지원되고 있다. 또 1000석, 2000석 규모의 강당도 있어 연극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자주 열린다.

천안대는 천안 출신으로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柳寬順) 열사의 항일정신과 생애를 연구하는 ‘유관순 연구소’를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창립했다. 유 열사가 항일운동의 상징일뿐 아니라 지역의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이 연구소는 10월 국내외 학자가 참석한 ‘유관순 열사 탄신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열어 유 열사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천안대 설립자 장종현박사

"남 사랑할줄 아는 된사람 키운다"

장종현 박사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됨됨이를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천안대 재단인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張鍾鉉·사진) 박사는 교육의 여러 목표 가운데 참된 인성 형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이 지식이나 정보화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여전히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든 기업체든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으뜸 조건으로 인성을 꼽지 않습니까. 인간성이 황폐화하기 쉬운 시대일수록 훌륭한 품성을 갖춘 인재가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특히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뒤 지식을 쌓는다면 우리 사회가 훨씬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은 자아의 발견을 통해 사회에 진출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대학은 지식위주의 교육에만 너무 치중해 있어 문제입니다.”

그래서 천안대는 대학생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양교육과 전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소 전공학점 인정제’ 등을 도입해 학사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장 박사는 “대학이 상아탑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대학이 속한 지역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대는 이런 실천 방안의 하나로 대학을 지역사회에 개방했다. 교내 대강당 등을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을 위해 빌려주고 있으며 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지역의 불우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 박사는 ‘유관순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을 역임하면서 천안 출신인 유 열사와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재정립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연구소는 그동안 꾸준한 연구를 통해 유 열사의 탄신일과 순국일이 잘못 알려져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10월 열린 ‘유관순열사 탄신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유 열사가 당질의 백일 선물로 손수 떠서 준 레이스 모자 유품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장 박사는 “천안대는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정시모집 '가'군 2126명 선발

수능 40%-학생부 50%-면접 10% 반영

천안대 음악학부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이 지도 교수로부터 레슨을 받고 있다. - 천안=원대연기자

천안대는 정시모집 ‘가’군에서 212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40%, 학교생활기록부 50%, 면접 및 구술고사 10%를 반영한다. 다만 음대는 ‘수능 10%+ 학생부 10%+면접 10%+실기 70%’로 뽑는다. 수능 성적은 변환표준점수(400점 기준)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 90%, 출석성적 10%를 반영하며 학년별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이다.

기독교 어문 사회복지 법정 경상 정부통신학부와 사범학과는 인문 자연계열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으며, 동일 계열에 지원할 경우 수능 총점의 1%를 가산점으로 준다. 기독교학부에는 교회실용음악 전공이 개설돼 있어 예체능 계열 응시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의 외국어 또는 제2외국어 영역의 점수가 상위 25% 이내인 경우 외국어능력 우수자 특별전형으로 어문학부에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수능 90%+면접구술 10%’로 사정한다.

농어촌특별전형으로 주간 81명, 야간 14명 등 모두 95명을 선발하는데 전형방법은 일반 학생과 동일하다.

원서 접수기간은 12월10∼13일이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천안대 서울캠퍼스(대학원)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인터넷 접수는 12월9∼12일까지이며 대학 홈페이지(www.cheonan.ac.kr)나 인터넷 접수 대행업체(www.applybank.com)를 이용하면 된다. 97년 이전 고교 졸업자는 방문접수만 허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관리처(041-550-9125∼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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