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농협소장 40억원 빼내 잠적

  • 입력 2002년 11월 29일 01시 26분


농협 간부가 단말기 조작을 통해 고객 예탁금 39억5400여만원을 인출한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오후 1시경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배농협 월성지소에서 지소장인 구모씨(45)가 단말기 조작을 통해 59억5400만원을 자신 등의 명의로 미리 개설한 K은행 등 4개 금융기관의 4개 계좌로 이체한 뒤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자 2명에게 경기 광명시 K은행 하한동 지점 등에서 현금과 수표 등 39억5400만원을 인출하도록 한 뒤 함께 잠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 구씨는 잠적하기 직전인 이날 낮 12시40분경 지소 직원들을 모두 심부름 보낸 뒤 지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 전체의 전산망에 연결되는 전용 통신선을 잘라 온라인 전산망을 마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측은 구씨가 미처 찾지 못한 20억원에 대해서는 해당 금융기관에 지불정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구씨가 치밀한 계획 아래 공범과 함께 고객 예탁금을 인출해 간 것으로 보고 구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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