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임금을 인상하겠다.”
법정관리 중인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내 이산화티타늄(백색안료) 제조업체인 한국티타늄공업㈜ 노사가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임금협상에서 서로 양보하면서 회사를 정상화 단계로 끌어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1998년 4월 온산공단내 19만평에 입주한 이 회사는 모기업에 대한 과다한 지급보증 등으로 1년 뒤인 99년 4월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99년 6월부터 공장은 정상가동됐으나 설비의 잦은 고장으로 생산량이 70%에도 미치지 못했고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도 거세지는 등 경영악화가 계속됐다.
그러나 공장장으로 취임한 석유화학업체 생산부장 출신의 김상대(金相大·51)씨가 노사간의 신뢰회복과 인간적인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노조(위원장 최진화·崔震和·33)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임금동결도 받아들이겠다”며 올해 임금인상에 대한 전권을 회사에 일임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오히려 기본급 5%와 상여금 50%를 인상했다. 노조의 ‘임금동결 수용’에 회사측이 ‘임금인상’으로 화답한 것이다.
또 노조원 110명 등 직원 170명은 최근 자신이 운전하는 기계를 스스로 보수해 지난달 이 회사의 가동률이 사상 처음으로 생산능력(하루 80t)을 초과했다.
김 공장장은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며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 때문에 조만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완정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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