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올 가이드]정시모집 '秒읽기' 전형방법 '手읽기'

  • 입력 2002년 12월 2일 17시 17분


최근 이화여대의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 강병기기자
최근 이화여대의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 강병기기자
대입 수험생들이 가슴을 졸이며 기다렸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2일 발표됨으로써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일정이 본격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이제 자신의 성적으로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지원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았다.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성적이 나쁘게 나왔을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올라간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성적을 놓고 심리적 방황을 하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조건을 가지고 얼마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전국 193개 4년제 대학이 12월10일부터 4일간 원서를 접수한 뒤 12월14일부터 ‘가’‘나’‘다’군별로 차례로 정시모집 전형을 시작한다. 정시모집 인원은 27만여명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71% 수준으로 대부분 여기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별 전형을 확인하라〓대학이나 학과별로 수능이나 학생부 반영 등 전형방법이 다르다. 대학별 입시방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학이나 학과를 대충 정했다가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서울대 연세대는 다단계 전형을 하고 고려대는 모든 전형요소를 합산한다. 또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면접구술만 보는 대학이 있다. 학생부도 석차 백분율 또는 평어를 쓰고, 대학이 요구하는 교과만 반영하거나 학생이 자신 있는 과목을 골라 제출할 수 있는 대학도 있다.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다르므로 학생부 성적과 수능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비교해 어느 곳에 지원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수능성적도 67개 대학이 일부 영역만 반영하고 54개 대학은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준다. 가중치에 따라 자신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어 성적이 좋은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그만큼 유리한 셈이다.

▽복수지원은 ‘위험분산’을〓3개군별로 1개 대학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 서강대는 ‘나’군이지만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은 ‘가’군이어서 상위권 학생은 2개군 중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분할모집 대학도 활용해 볼 만하다.

3개에 복수지원하는 경우 합격 가능성이 높은 1, 2개 대학에 안전하게 지원하고 1개 대학은 소신껏 지원해보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학교는 담임교사가 많은 학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입시안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입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합격에 유리한 대학을 찾아보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

▽교차지원 신중하라〓이공계열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149개대 중 서울대 부산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28개대는 교차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동일계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줘 상대적으로 교차지원자에 불이익을 주는 대학도 113개대다. 의예 치의예 한의 수의 약학 등 의학계열은 대부분 교차지원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변환표준점수 활용 대학의 경우 수리영역에서 인문계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 혜택이 커서 자연계보다 유리한 측면은 있다. 인문계는 이 점을 활용해 볼 수도 있지만 자연계 수험생은 가급적 교차지원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원서접수도 ‘요령’ 있다〓3개군별로 지망대학을 2, 3개로 좁혀 전형방법과 자신의 성적을 따져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원서접수 기간에는 자신이 지망하려는 대학들의 경쟁률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각 대학들은 홈페이지 등에 경쟁률을 주기적으로 게시한다.

마감 하루 전인 12월12일 밤에 경쟁률을 확인해 지난해 경쟁률의 50%가 넘었으면 다른 대학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별로 2개대 정도를 염두에 뒀다가 늦어도 오후 3시까지는 해당 대학에 도착해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경쟁률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특히 주요 대학의 경우 마감 하루 전 경쟁률이 너무 낮은 경우 막판에 수험생이 몰려 최종 경쟁률이 치솟는 대학이 많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논술·면접 준비에 힘써라〓다른 전형요소는 이미 결정된 상태다. 따라서 변수가 많은 논술과 면접구술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각 대학의 합격자 전형과정을 분석해 보면 학생부 기준으로 합격하기 힘들었던 수험생이 논술이나 심층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당락이 뒤바뀌는 사례가 20∼30%씩 되는 곳이 많다. 하루에 한편씩 논술문을 써보고 가족이나 친구 앞에서 면접 연습을 해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2003학년도 대입 일정▼

-수능성적 통지 : 2002년 12월2일

-2학기 수시모집 등록 : 6∼9일

-정시모집 원서접수 : 10∼13일

-정시 ‘가’군 전형 : 14∼31일

-정시 ‘나’군 전형 : 2003년

1월2∼19일

-정시 ‘다’군 전형 : 1월20일∼

2월5일

-정시 합격자 발표 : 2월6일까지

-정시 최초등록기간 : 7∼10일

-1차 미등록충원 합격자발표 : 11일

-1차 미등록 충원 합격자 등록 :

11∼12일

-추가 미등록 충원 : 14∼21일

-추가모집 접수 전형 : 22∼28일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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